수시로 올려대는 휴대폰을 손에서 놓으니 카메라로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두 손이 생겼고, 연일 땅 쪽을 향하던 고개를 올려보니 정선의 여유롭고 차분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밤낮없이 SNS와 메신저로 연결된 디지털 세상과 거리를 두니, 일상에 지쳐 하늘 색깔 한번, 나무가 우거진 모양 한번을 제대로 마주할 틈 없었던 나 자신의 사적인 시간이 생겨났다.
흘러가는 구름의 모양을 손가락 끝으로 따라가며, 상유재 처마에 누워 시간을 보냈다. 아무런 생각이나 떠올리며 흘려 보내는 시간 속에서 무엇인가 천천히 이완되는 것을 느꼈다. 그간 잊고 지냈던 여유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총천연의 초록빛 수목이 가을의 색깔로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이번 가을, 정선에서 스스로를 위한 디지털 디톡스 여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전자기기와 멀어진 거리만큼 아름다운 자연과 여행의 추억은 한층 가까워질 것이다.
기록적인 더위와 폭우의 연속이었던 2022년의 여름. 이번 여름에 오래도록 간직할 만한 추억이 없을까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아쉽게도 에어컨 바람에 의지해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린 스스로의 모습만 아른거릴 뿐이었다. 24시간 내내 스마트폰 속 SNS와 메신저로 타인과 연결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 어쩌면 중요한 것은 이 작은 화면 속에 가득한 다수의 사람들과의 연결이 아니라,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찔한 더위에 바깥만 나가면 정신을 못 차리던 그 여름도 이제는 지나갔으니, 잠시 세상과의 연결을 멈추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 보기로 했다. 온 몸의 독소를 빼내고 스스로를 정화한다는 의미의 ‘디톡스’. 최근에는 전자기기를 멀리하며 자신의 내면 상태를 점검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확립한다는 의미의 ‘디지털 디톡스’라는 말도 생겨났다. 스스로의 건강 면에서도 좋지만, 전기 에너지 절약 및 탄소배출 저감에도 디지털 디톡스는 제법 유효한 방법이다.
여름의 끝, 디지털 디톡스에 도전해 보기 위해 찾은 곳은 정선에 자리한 품질인증 숙소 상유재. 상유재는 200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고고한 멋을 유지해온 덕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89호로도 지정된 바 있는 한옥 숙소다.
현대식 건축물이 들어선 군청 일대에서, 상유재는 홀로 켜켜이 쌓아 둔 세월의 멋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후문에는 거대한 뽕나무가 두 그루 세워져 있었는데, 고려시대 말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이 나무들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뽕나무이기도 하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